정치경제

제목 재난지원금 없자…가계소득 줄고, 소득격차 벌어져
등록일 2021-08-19
2분기 가계소득 0.7%↓…4년만에 감소 근로·사업소득 늘었지만…이전소득 28.6%↓ 가구격차 지표 5분위 배율 전년보다 악화 홍남기 "고용·분배 각별히 관리하겠다"
조세일보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올해 2분기 가계의 평균 소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소득층을 제외한 모든 계층에서 소득이 줄며 양극화는 더 심화된 모양새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1인 이상 전체 가구(농림어가 포함)의 월평균 소득은 428만7000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0.7% 줄었다. 가계가 실질적으로 벌어들이는 근로·사업소득은 늘었지만, 정부 보조금 등이 포함된 이전 소득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가계 소득 감소는 2017년 2분기(-0.5%) 이후 4년만에 처음이다.

2분기 가계의 근로소득은 월평균 274만3000원으로 1년 전보다 6.5%, 사업소득은 80만6000원으로 3.6% 늘었다. 반면, 이전소득은 61만7000원으로 28.6% 감소했다. 특히 정부 재난지원금 등이 포함된 공적이전소득이 37.1%나 줄었다.

지난해 5월 코로나19 피해에 대한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큰 폭으로 증가했던 사회수혜금이 이번 분기엔 감소하며 총소득이 줄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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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당 월평균 소득, 자료 통계청)
소득 상위 20%(5분위) 가구를 제외한 모든 가구에서 소득이 줄었다.

특히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의 경우 월평균 소득이 96만6000원으로 6.3%나 감소했다. 정부의 일자리 사업 영향으로 근로소득이 19.6% 늘었지만, 재난지원금이 포함된 공적이전소득이 22.5% 감소한 영향 때문이다. 반면, 소득 상위 20% 소득은 월평균 924만1000원으로 1.4% 늘었다. 이자, 배당 등의 재산소득은 무려 127.7%나 증가했다.

1분위 처분가능소득은 81만2000원으로 전년보다 7.2% 줄었고 5분위 처분가능소득은 722만2000원으로 0.5% 감소하는데 그쳤다.

상위 20%와 하위 20% 가구의 격차를 나타내는 지표(5분위 배율)도 나빠졌다. 올 2분기 5분위 배율은 지난해(5.03)보다 0.56포인트 상승한 5.59배에 달했다. 이 수치가 높아지는 것은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소득 격차가 그만큼 확대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구당 월평균 가계 지출은 330만8000원으로 전년보다 4% 늘었다. 주거‧수도‧광열 지출이 7.8%, 보건이 10.6%, 교육이 31.1%, 음식‧숙박이 3.3% 증가했다. 각종 세금과 사회보험료 등이 포함된 비소비지출 역시 4.6% 늘었다. 이 가운데 건강보험, 고용보험이 포함되는 사회보험료가 9.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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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 기획재정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장소득이 뚜렷하게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총소득이 감소한 것은 전 국민 재난지원금 등 공적 이전소득의 기저효과가 컸다"며 "전년 대비 공적 이전소득은 감소했지만, 정부의 재정과 정책을 통한 시장소득 보완 노력은 코로나19 이전 평상 수준보다는 강하게 지속됐다"고 적었다.

또 "5분위 배율도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효과가 컸던 작년 2분기와 비교할 경우 악화됐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분기와 대비해 분배 상황이 개선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 아닐 수 없다"고도 했다.

다만 "7월 초 이후 4차 확산에 따라 취약업종 종사자를 중심으로 또다시 어려움이 확대되고 있어 3분기 이후의 고용·분배 상황은 더 각별히 관리해 나가고자 한다"며 "고용·사회안전망 등 제도적 장치에 더해 2차 추경 소상공인 희망회복자금, 상생 국민지원금 등 가용정책 수단을 총동원해 정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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