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

제목 이인영 "남북 간 상시 연락채널 재개 시급...北, 대화의 길 나서야"
등록일 2021-09-01
통일부 주최로 '남북대화 50주년 기념식' 열려...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등 축사 이 장관 "멈춰진 남북대화 물길 반드시 다시 열러야 한다는 사명감 올라와" "언제 어디서든 회담 가능...영상회담, 안심 대면회담 등 대화 시스템 완비할 것" 임동원 "대화 복원 노력 계속", 신희영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인도주의부터"
조세일보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일 오후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남북대화 50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 장관은 이날 북한이 우연하고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사진=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1일 교착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남북대화와 관련해 가장 시급한 것은 남북간 상시적인 연락채널 재개와 다시는 끊어지지 않도록 안정화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1일 오후 통일부 주최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남북대화 50년 기념식' 기념사를 통해 "멈춰선 남북대화의 물길을 반드시 다시 열어내야만 한다는 무거운 사명감과 책임감이 올라온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장관은 우서 먼저 "남북대화 50주년을 남과 북이 함께 축하할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앞선다"고 남북대화 단절로 공동기념식을 갖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우리 측은 이미 필요한 모든 준비가 되어 있는 만큼, 북측이 호응해온다면 언제라도, 어떤 곳에서든, 어떤 주제를 가지고도 회담 개최가 가능하다는 것을 거듭해서 말씀드린다"라고 북측의 호응을 촉구했다. 또한 "정치, 군사, 안보적 상황과 별개로 남북의 인도적 협력은 끊김 없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50년 전 남과 북이 첫 걸음을 내딛어 이산가족 상봉이라는 인도적 사안을 위해 실존하는 적대와 대립을 넘어서 대화에 나섰다"면서 "이 시점에도 이산가족을 비롯해 방역의료, 기후변화, 민생협력 등 포괄적 인도협력의 길에서 남북이 대화를 다시 시작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은 실천을 시작으로 남북 간 합의했던 모든 사항들을 전면적으로 이행하는 관계복원과 정상화 과정으로 나아갈 수 있었으면 한다"며 "코로나19를 포함한 어떠한 상황에서도 남북대화가 가능하도록 영상회담, 안심 대면회담 등 남북간 대화 시스템을 완비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 장관은 북측을 향해 "유연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대화의 길로 나서달라"고 거듭 대화를 촉구했다.

과거 국가정보원장과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임동원 전 장관은 이날 축사에서 "현재 국내외 정세로 남북 대화가 경색 국면이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남북 대화 복원의 노력은 지속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전 장관은 그러면서 "우리가 먼저 신뢰하는 마음으로 다가가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아량과 원칙을 가지고 우공이산(愚公移山)의 마음으로 일관성 있게 노력한다면 북한 역시 우리의 노력에 호응해 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희영 대한적십자사 회장도 축사를 통해 "부침은 있었지만 50년간 이어진 (남북간)대화의 물줄기는 남북이 평화와 협력을 위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이어 온 결과"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그러면서 "굴곡은 있지만 여정을 포기하거나 멈추지 않는 것이 우리의 소임"이라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지속해 나갈 힘은 결국 인도주의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상기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 1971년 8월 남북 적십자 간 접촉으로 시작된 남북대화가 올해 50년이 된다. 통일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다섯 번의 정상회담을 포함, 총 667회의 남북대화가 진행됐다.

통일부 남북회담본부는 이날 남북대화 50주년을 맞이해 '남북대화 50년 - 걸어온 길, 열어갈 미래'를 주제로 기념식과 학술포럼을 개최했다. 

[저작권자 ⓒ 조세일보(http://www.joseilb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