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

제목 이재명-이낙연, 대전충청 민심 잡기 총력전 펼쳐
등록일 2021-09-02
이재명 "국정농단세력 회귀 막게 압도적 지지해 달라" 촛불세력에 호소 이낙연, 22일 대전시당 간담회, 27일 재차 대전 방문해 충청 표다지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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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4일 YTN 주관을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선 예비후보 TV토론회에서 이재명-이낙연 후보가 토론하고 있다.[출처=YTN TV 방송 제공]
 
더불어민주당 경선 일정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처음 진행되는 대전충남 경선 기선잡기에 후보들이 집중하는 분위기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국정농단세력의 귀환을 막기 위해 촛불세력이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고, 이낙연 전 대표는 조직의 힘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이재명 지사는 1일 내년 대선 관련 "언뜻 보기에 이번 선거는 정권교체냐 정권재창출이냐를 놓고 싸우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본질은 국정농단세력의 귀환을 막느냐, 막지 못하느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이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권재창출, 압도적 지지가 필요하다. 첫 순회경선을 앞두고 당원동지 여러분께 호소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정농단세력은 영리해졌다. 얼굴을 바꿔 국민을 속이고 집권을 꿈꾸고 있다“면서 ”30대 대표를 내세워 ‘변화’의 이미지를 만들고, 문재인 정부 사람들까지 끌어들여 후보로 내세웠다. 오직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느냐 아니냐로 뭉치고 있다"고 힐난했다.

이어 "그들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세계가 인정하는 K-방역의 성과를 폄훼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 기록조차 인정하지 않는다. 오직 부동산 문제에 기대어 경제가 파탄 난 것처럼 거짓 선동하며 지금 이순간도 방역실패를 학수고대하고 있다"며 "국정농단세력의 귀환은 촛불혁명의 좌절이자, 역사의 후퇴를 의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정당지지율, 대통령 지지도는 괜찮다. 그러나 정권교체 여론이 정권재창출보다 높다. 우리의 위기요인"이라며 "그래서 후보가 중요하다. 실적과 실력으로 야권 후보를 압도할 수 있어야 한다. 내 삶이 바뀌겠구나 하는 확실한 믿음을 드려야 한다. 중도층의 마음, 전국의 고른 지지도 얻어야 한다. 이재명이 적격이라 생각한다"고 자신이 적임자임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충청의 선택이 대선을 결정하다. 압도적인 지지가 필요하다"며 "필승후보 이재명에게 힘을 모아달라"고 절대적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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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일 국회에서 주택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사진=연합뉴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행정수도 완성과 공공기관 이전, 첨단산업벨트 조성으로 충청에서 균형발전을 꽃피우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충청권 민심잡기에 나선 바 있다.

이 지사는 이 자리에서 충청권 7대 공약을 제시했다.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로 행정수도를 완성, 공공기관 이전을 통한 혁신도시 완성 ▲과학기술·바이오·반도체·이차전지·디스플레이로 이어지는 충청권 첨단산업벨트 조성 ▲광역철도망 조기구축 및 메가시티 추진 지원 ▲충청권 4개 시도 공동 추진 충청권 메가시티 조성 적극 지원 ▲환황해권 해양관광벨트, 충북 북부권 에코순환루트 등 친환경 관광벨트 구축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시멘트 산업의 탄소중립 산업으로의 ‘정의로운 전환’ 지원 ▲2027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의 충청권 공동유치적극 지원 등을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내 경쟁자인 이낙연 전 대표도 대전충남 경선을 앞두고 이 지역 민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2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대전충남 경선과 관련, "내가 제일 좋게 나온다는 그런 이야기도 있다"며 "그런 좋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고 그래서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혀 이틀 뒤 발표될 대전충남 경선 결과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27일부터 대전으로 내려와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하며 충청지역 시의원과 권리 당원 등을 만나 표심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현역 의원 30여명의 조직이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이 전 대표 캠프의 정무실장을 맡고 있는 윤영찬 의원은 지난 29일 "현장 분위기는 훨씬 좋다"며 "오차범위 내에서 우리가 승리를 가져오는 게 목표"라고 밝은 전망을 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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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2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대전충남 경선에서 앞설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달 21일 국회 앞에서 세종국회의사당 이전을 주장하는 시위단을 격려 방문한 이 전 대표[사진=연합뉴스]
 
이 전 대표도 지난달 22일 대전시를 방문, 민주당 대전시당에서 열린 비대면 기자간담회에서 대전·세종·충남북을 광역경제생활권으로 묶는 충청 메가시티를 대한민국 행정과 과학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강조한 뒤, "(충청) 메가시티를 기초과학과 비즈니스가 융합하는 대한민국 성장의 심장으로 삼겠다"는 충청권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특히 "세종시에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집무실을 조속히 설치하고, 아직 이전하지 않은 중앙행정기관도 신속히 이전해 행정수도를 조속히 완성하겠다"며 "불가피하다면 민주당 단독으로라도 국회법 개정안을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충청 메가시티를 과학수도로 완성시키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대덕~천안·아산~오송·오창 등을 연결하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조속히 완성하고, 대덕연구개발특구를 국가미래 R&D(연구개발) 중심기지와 글로벌 클러스터로 재도약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 지역 광역교통망도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세종~청주 고속도로 조기 착공과 태안~세종과 보령~대전~보은 고속도로는 고속도로 건설 5개년 계획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전 대표는 수도권 내 본사를 충청 메가시티로 이전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법인세를 10년 간 100% 감면하고, 이전기업들이 지역 인재를 고용하면 4대 보험료 지원으로 고용을 지원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이번 민주당의 순회경선 투표는 대의원·권리당원만 참여한다는 점에서 '조직력'이 변수가 될 수 있고, 당일 투표 결과가 즉시 공개된다는 점에서 약 80만명에 달하는 충청 당원들의 표심이 향후 진행될 경선 레이스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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