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

제목 민주노총 "文정권, 노동에 대한 전쟁 선포...내달 20일 총파업"
등록일 2021-09-03
文정부 들어 2번째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민주노총 창립 이후 6번째 한상진 대변인 “역대 정권 제1노총 건물 침입해 대표 강제구인한 적 없어” 10월 총파업에 대해선 "민주노총이 진행했던 총파업 중 가장 큰 규모" 경고 양경수 위원장 단식 중이고, 민주노총 임원들도 靑 앞 릴레이 동조 단식 예정
조세일보
◆…민주노총은 3일 양경수 위원장 구속과 관련 "문재인 정권이 노동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고 문 대통령에 날을 세웠다. 2일 오후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서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양 위원장 강제구인 규탄 집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3일 양경수 위원장 구속과 관련, "문재인 정권이 노동에 대한 전쟁 선포한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에 날을 세웠다.

한상진 민주노총 대변인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역대 어느 정권도 제1노총 건물에 무력으로 침입해서 노동자들의 대표를 강제 구인한 경우는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구속 배경에 대해선 "집권 말기에 내년도 차기 대선 등 정치일정에 대한 고민과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며 "결국 임기 내내 친(親)재벌 정책으로 일관했던 문재인 정권의 노동에 대한 마침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향후 대응에 대해선 "민주노총은 이미 공표한 대로 한국 사회의 대전환을 위한 그 시발점인 10월 20일 총파업을 더 세밀하게 조직하고 위력적으로 성사시키는 것으로 되갚아줄 계획"이라며 으름장을 놨다.

서울 도심에서 불법집회를 한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구속영장 발부 20일 만에 결국 구속됐다. 1995년 민주노총 창립 이후 6번째 위원장 구속 사례이자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김명환 전 위원장에 이어 두 번째다.

한 대변인은 양 위원장 구속 배경이 된 7·3 전국노동자대회와 관련해선 "7.3대회가 기획되고 결정되었던 시기는 정부가 '거리두기를 7월부터 완화하겠다'라고 연일 기존의 방역성과를 자찬하던 시기였던 점을 먼저 확인한다"며 "당시 이에 근거해서 여의도 등 집회 신고를 경찰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민주노총이라고 코로나 감염이 안 두렵겠나? 하지만 그것만큼 더 절박했다"면서 "그래서 정부에 끊임없이 대화와 해결책을 요구하고 저희 나름대로 방안을 제시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민주노총의 방역지침이 정부보다 세밀하고 촘촘하고 지금까지 4단계는 아니었지만 몇 차례 집회나 여러 가지 행사들을 통해서 저희가 안전하게 관리하고 또 그것을 증명해보였기 때문에 저희는 자신이 있었다"면서 "감염 예방을 이유로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이 과도하게 침해당하는 것, 이 상황에 대해서도 저희는 문제제기를 했던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집회 이후 확진자가 3명 나왔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한 대변인은 당시 집회와 관련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도 사실관계를 바로 잡아야 한다"며 "7.3 전국노동자대회가 4차 대유행의 진원인 양 이야기했었던 정부의 발표는 사실과 다르고 이것이 이미 보도를 통해서, 또 전 국민이 지켜보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 밝혀졌다"고 반박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서 시위 참가자 3명의 확진경로가 전국노동자대회가 아니라 식사를 했던 식당에서 온 생활감염이라고 입장을 밝힌 점을 언급하면서다.

한 대변인은 10월 총파업과 관련해선 "총파업이 목적이 아니다"라면서 "노동조합이 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최후의 보루이기 때문에 그것을 상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정권은 4년 반 내내 한 것이 없다. 특히 노동과 관련해서는"라고 평가를 내린 뒤, "이런 상황에서 저희들의 요구를 낼 수밖에 없었고 이미 총파업은 올해 초 대의원대회를 통해서 결정이 된 사안이다"라고 말해 급작스럽게 결정한 게 아님을 설명했다.

또한 "구체적인 날짜가 지난 달 임시대의원대회에서 결정이 된 게 10월 20일"이라면서 "현재 각 단위에서는 절박한 의지를 가지고 총파업을 성사시키겠다고 하는 의지들을 강하게 보이고 있고, 적극적으로 조직해 들어가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나아가 "이제까지 민주노총이 진행했던 총파업의 가장 커다란 규모, 큰 위력적인 총파업이 조직되고 있다"면서 전날 양 위원장을 강제 구인해나간 상황이 현장 조합원들을 엄청 분노하게 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끓는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을 문재인 정권이 스스로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현장의 분노가 모아져서 10월 20일 총파업은 더 위력적으로 조직되고 진행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덧붙여 "파업은 말 그대로 현장에서 일손을 놓는 거다.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들이 나와서 파업대회를 전국적으로 한곳에 모여서 할 수도 있고, 현장에 모여서 소규모로 할 수도 있다"며 "20일 직전 중앙집행위원회에서 파업 방식과 형식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 대변인은 양 위원장의 근황에 대해선 "강제구인 되면서 항의의 표시, 그리고 문재인 정권의 민주노총 탄압, 공안탄압에 항의하면서 어제부터 단식에 들어갔다"면서 "오늘부터는 민주노총의 임원들이 양 위원장의 단식에 동조하는 릴레이 동조 단식을 청와대 앞에서 이어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법적 절차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양 위원장이 판단하겠지만, (단식이)쉽게 끝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민주노총의 위원장이 구속된 상황에 대해 아주 심각하게 본다. 그래서 임원 분들이 말 그대로 전장에 나가는 장수의 각오로 어저께 삭발을 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조세일보(http://www.joseilb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