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

제목 "신천지, 尹위해 당원가입" 추가폭로…홍준표 "종교집단 개입 없어져야"
등록일 2022-02-12
조세일보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2020년 11월 18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천지 교인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원을 위한 당원가입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조직적 지시가 있었다는 추가 폭로가 나왔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경쟁했던 홍준표 의원은 종교집단의 개입이 없어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11일 CBS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신천지 간부 출신 탈퇴자 B 씨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여름 윗 사명자로부터 신천지 신도들을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시키라는 지시를 받았고 직접 지시하기도 했다"며 "신천지측이 단순히 지시만 한 것이 아니라 (당원가입)링크를 보내 그 자리에서 가입하게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윗선에서 국민의힘이란 말이 텔레그램 등에 문자로 절대 돌아다니면 안 된다고 계속 말조심을 시켰다"면서 "구두로 당원가입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구두 지시가 어느 선부터 내려왔는지 애매모호하게 설명했다"며 "윗선에서부터 내려왔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최대한 바로 위 사명자가 지시하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게 했다"고 털어놨다.

앞서 첫 폭로자인 신천지 간부 탈퇴자 A 씨는 "간부만 기본적으로 천 명대는 넘을 것 같다"며 "간부들이 신도들을 관리하기 때문에 몇 만명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천지가 이만희 총회장을 중심으로 절대복종의 구조를 갖춰 대선 국면에서도 조직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A 씨의 의견이다.

그는 "신천지가 코로나19로 활동에 제약을 많이 받았고 탈퇴자와 신앙 유약자도 많아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신천지가 현재의 어려움을 풀어 줄 사람이 필요한 상황에서 윤석열 후보랑 잘 맞아 떨어졌다면 자신들의 권리를 찾는 행위라는 식으로 포장해서 이번 대선에 회원들에게 전화를 돌려 독려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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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 캡처 이미지. 사진=청년의꿈
 
홍준표 의원은 자신의 온라인 청년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신천지 경선 참여의혹 관련 질문에 "경선 직후에 알았다"고 밝혔다.

그는 한 지지자가 경선발표 전날인 지난해 11월 4일 홍대를 찾았을 당시 사진을 올리자 "그 무렵에 들었다"며 "낙선 예감하고 홍대 앞에 하루 전에 갔다"고 고백했다. 이어 신천지 개입을 알았으면서도 왜 승복했냐는 질문에 대해 "그래도 진건 진거다"라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또 "불법은 아니지만 다시는 종교집단이 당내선거에 개입하는 사태는 없어져야 한다"면서 "이번 일이 그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도 자신의 SNS를 통해 "신천지가 각 정당 대선 후보 경선이 시작되던 지난해 7월 윤 후보를 지지하자며 당 간부들에게 당원가입을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면서 "윤 후보는 검찰총장 시절 법무부장관의 신천지 강제수사 지시를 무시하고 압수수색 영장 신청 기각을 지휘했는데 당시 방역당국은 강제수사 거부 지시로 신천지 신도 명단을 확보하지 못해 코로나19 초기 방역에 크게 애를 먹었고 결국 이재명 경기지사의 행정집행으로 명단을 확보해 비로소 효율적인 역학조사와 확진자 추적이 가능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2020년 7월 이 총회장 구속심사를 앞두고 청와대 국민청원에 법무부장관 해임 청원이 올라왔는데 윤 총을 옹호하고 코로나19 책임을 특정종교에 전가한다는 내용으로 당시에도 청원 참여에 신천지 관여 증언이 나왔다"며 "홍 의원은 이전에도 신천지의 정치 관여 사실을 알고 있다 했는데 정치지도자라면 당연히 그 내막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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