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

제목 한국은행, 내년 미국 경제 성장률 1%대로 하향 전망
등록일 2022-12-31
미국 현지 개인 소비와 기업 투자 위축될 것으로 예상

조세일보
◆…주요 기관의 미국 내년 경제성장률 추이 = 한국은행 뉴욕사무소 제공
 
미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1% 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이달 ‘2023년 미국 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 보고서를 통해 주요 기관의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0.5~1% 수준으로 제시했다. 한국은행은 “2023년 중 미국 경제는 내수를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잠재 성장률이 크게 하회할 예상된다. 부문별로는 개인 소비와 기업 투자의 증가폭이 크게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IMF 등 주요 기관의 세계 경쟁 성장률은 미국보다 높은 1.3~2.7% 수준이다.

미국의 금리는 내년 3월 또는 5월까지 연준이 소폭 상회하는 수준까지 정책 금리를 인상한 이후 당분간 그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그러나 금리 인상의 누적 효과가 시차를 두고 영향을 주면서 미국 경기와 노동 시장의 위축 정도에 따라 내년 말 쯤에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잠재성이 있다.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현지 고 인플레 지속으로 실질 소득이 줄어드는 가운데 팬데믹 대응 관련 조치 종료의 영향으로 이전 소득(가구가 비경제 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입) 감소세가 이어지고 고용 사정의 둔화로 임금소득 증가세가 약화되면서 소비 여력을 제약할 것으로 보았다.

◆미 연준 ‘금리 인상 기조’ 지속 전망

미 연준이 통상 현지 경기의 수축 국면으로 전환되기 이전 금리 인상을 중단했으나 올 연말에는 경기가 수축되고 있음에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감에 따라 금융 긴축이 내년 중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증대될 잠재성이 높다고 한국은행은 전망했다. 이달 미 연준의 포웰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를 보인다고 확신하기 전까지는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미국 내 개인 소비 증가율은 연간으로 0%대를 기록하겠으며 분기로는 물가 오름세가 상대적으로 안정되는 2023년 하반기 이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기업 투자와 고용 지표 축소 예상...물가 2% 상회할 듯

미국 기업투자에 대한 전망은 경기 여건 불확실성 확대와 실질금리 상승 등으로 기업의 투자 의사 결정이 신중해지면서 작년에 비해 증가세가 상당 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미국의 작년 대비 기업 투자 전망치는 0.6%~2.2% 포인트로 내다봤다.

미국의 고용 사정은 경기 후퇴의 영향으로 노동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완화되면서 점차 둔화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서비스 중심의 소비 증가로 관련 부문의 노동 수요가 지속되겠으나 기업 경영여건 악화 등으로 취업자수 증가폭이 올해에 비해 크게 축소될 전망이다. 내년 미국의 실업률은 4.3~4.6% 포인트로 전망됐다.

미국의 물가는 새해 상품 가격 약세에 힘입어 하락할 전망이나 서비스 부문의 물가 상승 압력이 하락폭을 제한하면서 연준의 장기 목표인 2%대를 여전히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정부지출은 팬데믹과 유가 급등에 따른 가계지원 조치 종료 등으로 예년 수준인 1.3%대를 소폭 하회하는 증가율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효과 제한으로 성장 기여도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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